[현장리포트] “악셀 호네트의 ‘인정 이론’으로 본 선배시민의 삶”

by admin posted Mar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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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선배시민 활동가 워크숍 강연(1) 유해숙 선배시민협회장

 

“악셀 호네트의 ‘인정 이론’으로 본 선배시민의 삶”

- 사랑·권리·연대의 인정을 통해 자신감, 자존감, 자부심 회복해야

 

 

선배시민협회 유해숙 회장은 지난 1월 31일 열린 <선배시민 활동가 워크숍>에서 “인정(Recognition)은 인간이 온전한 자아를 형성하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선배시민들이 사회적 주체로서 당당히 서기 위한 ‘인정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면 캡처 2026-03-20 013235.jpg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꽃이 된다"

유 회장은 김춘수 시인의 ‘꽃’을 인용하며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인정이란 나의 가치와 능력을 타인이 확인해 주길 바라는 욕구”라고 정의하며, “협회가 여러분을 활동가와 임원으로 불러주었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의미 있는 ‘꽃’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의 사회철학자 악셀 호네트(Axel Honneth)의 이론을 빌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인정의 단계를 제시했다. ▲1단계 ‘사랑’을 통해 얻는 자신감 ▲2단계 ‘권리’를 인정받아 얻는 자존감 ▲3단계 사회적 기여와 ‘연대’를 통해 얻는 자부심이 그것이다. 유 회장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인간은 무력감이나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인 소외의 본질은 ‘연령 차별’과 ‘인정의 박탈’

유 회장은 현대 사회에서 노인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사회적 인정의 결여에서 찾았다. 사회가 노인의 신체적 쇠약함만을 부각해 ‘돌봄의 대상’이나 ‘쓸모없는 존재’로 규정하는 ‘연령차별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노인들이 과거 이야기를 반복하는 ‘라떼는 말이야’ 현상은 현재 사회에서 자신의 쓸모(연대)를 인정받지 못하기에 과거의 유능했던 자신을 붙들려는 슬픈 몸짓”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노인을 ‘어르신’이라 치켜세우면서도 정작 시민으로서의 권리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하며, 이는 명백한 ‘권리의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철학은 엄격하게, 실천은 유연하게... 동료와 함께 가는 길"

강연의 마지막에서 유 회장은 선배시민 활동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안산시 단원구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시의회를 모니터링하며 주체적인 시민으로 거듭났던 사례를 언급하며, “노인이 정책의 대상에서 주체로 전환될 때 강력한 자존감이 형성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활동가는 혼자 하면 금방 무시당하고 지치지만, 토론하는 동료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힘이 생기고 꿈을 꿀 수 있다”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선배시민의 철학과 방향은 엄격하게 견지하되, 각 지역과 현장에서의 실천은 유연하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엄격한 철학과 유연한 실천’의 원칙을 당부했다.

 

유 회장은 “선배시민은 단순히 나이 든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는 당당한 주체”라며, 모든 선배시민이 사회적 인정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독려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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