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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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Citizens Society

당당하게 늙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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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에서 사회관리로...

 

빈곤 지역에서 활동했던 의사가 있었다.

그가 치료를 아무리 해도 빈곤층의 환자는 늘어만 갔다.

그는 남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

 

“나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여행했고, 거기에서 빈곤과 기아, 질병으로 죽어가는 무리들을 보았다.”

 

그 의사는 빈곤층의 질병이 가난과 불평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에서 그는 환자의 질병보다 사회의 모순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그 의사의 이름은 체 게바라이다.

이후 그는 남아메리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명에 뛰어든다.

 

사례를 관리할 것인가, 사회를 관리할 것인가?

질병, 빈곤, 저출산, 자살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에 처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궁극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늘 피로하다. 왜일까? 내가 나를 너무 괴롭히기 때문이다.

<피로사회>에서는 오늘날의 사회를 업적과 성취에 몰입하는 ‘성과사회’라고 본다.

성과사회에서는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한다. 스스로 자신을 착취하는 ‘자기착취사회’이다.(한병철)

 

그렇다면 왜 우리는 스스로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내가 나를 채찍질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현재의 구조와 관계 때문이다. 결국 내가 나를 피로하게 하는 이유는 특정한 관계와 구조때문이다.

 

재미난 비유가 있다.

인디언이 말을 타고 질주하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본다. 왜일까?

지친 내 영혼을 기다렸다 위로해주기 위해서다. 자신의 영혼을 지지하고 힐링해주기 위해서다.(유범상)

한국의 노인들은 은퇴 후 허무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지쳤을 것이다. 이때 자신의 영혼을 보며, ‘고생한 너도 이제 하고 싶은 것을 해라!’ 하고 자기를 위로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적 노화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노후대책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말을 타고 질주하던 인디언은 멈춰 서서 자기의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

말이 이렇게 앞만보고 질주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어야 한다. 그것은 말이 눈가리개를 했고 귀마개를 해서 보지도 듣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누가 내말에 눈가리개와 귀마개를 해두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한국의 노인들은 젊은 날 자식과 가족을 위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달렸다.

이것은 숙명이었다. 노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후의 삶은 막연하게나마 자식이 책임져줄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자신의 삶과 노후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나의 현재는 안전하지 못하다. 연금, 의료, 주거 등이 불안정하고 믿었던 자식들은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기도 버겁다.

노인들은 죽을때까지 또 달려야 할까, 달릴 수 있을까, 아니 달린다고 될까? 더 나아가 이렇게 피로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일까? 등을 물어야 한다.

 

선배시민은 나와 사회적 관계를 문제 삼아 묻고, 그 이면에 대해 또 묻는 존재이다.

세상은 늘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된 이유는 묻고, 그 본질을 묻는 존재가 되어야만 선배시민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다.

 

(유범상·유해숙저, 선배시민 – 시민으로 당당하게 늙어가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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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아르헨티나, 1928년 ~ 1967년)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의과 대학에 다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 여행을 하던 중 라틴 아메리카의 가난과 고통을 체험하게 되자, 이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1956년 쿠바 반정부 혁명군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부상병을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곧 전투에 참가하였고, 그는 이 전투에서 크게 활약한다. 혁명이 성공하며 쿠바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된 체 게바라는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국립 은행 총재, 산업부 장관 등 쿠바의 핵심 지도층이 된다. 쿠바 대혁명 6년 후, 그는 집권자 카스트로의 다음가는 지위를 가졌음에도 콩고, 볼리비아 등의 혁명을 지원하기 위해 쿠바를 떠난다. 그리고 1967년 볼리비아에서 게릴라군을 조직하여 싸우다 정부군에 체포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체 게바라는 <쿠바에서의 인간과 사회주의>, <게릴라전> 같은 저서를 남겼다. 이상적인 사회를 향해 열정을 바쳤던 그의 모습은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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