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협회 의정부지회 출범
"돌봄 대상 넘어 공동체 돌보는 주체로”
의정부도시교육재단·문화원 등 4개 기관과 다자간 MOU 체결, 연대 강화

경기 북부의 중심이자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의정부시에서 노년 세대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사적인 첫걸음이 시작됐다. 선배시민협회 의정부지회(지회장 강은희)는 2월 25일 오후 2시, 의정부문화재단 이음홀에서 내외빈과 지역 노인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배시민협회 의정부지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출범식은 고령화 된 의정부 지역사회에서 노년의 역할을 ‘수혜자’에서 ‘주권자’로 재정의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범식의 핵심 키워드는 ‘선배시민’이었다. 선배시민이란 풍부한 지혜와 경험을 가진 노년 세대가 자신을 ‘나이 든 보통 사람’으로 인식하되, 동시에 공동체의 변화를 이끄는 당당한 ‘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존재를 뜻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노년층은 주로 복지 서비스의 대상이나 돌봄을 받아야 할 ‘노인’으로만 규정되어 왔다. 하지만 선배시민협회(이하 선시협)는 이러한 관점을 뒤집어, 노년이 후배시민과 소통하고 함께 공동체를 돌보는 실천 주체로 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정부 지역의 선배시민 운동은 약 10여년 전 선배시민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유범상 교수가 지역 복지관을 중심으로 선배시민 교육을 시작함으로써 태동되었다. 이후 2024년부터 이어진 『선배시민』저자인 유범상 교수의 북콘서트, 의정부 평생학습원에서 총 9회에 걸쳐 진행한 선배시민교육, 의정부문화재단의 사이공간인 <안부, 카페>에서 세 차례에 걸쳐 열린 북토크 등을 통해 선배시민 담론을 본격적으로 형성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선배시민협회 지회 설립 준비모임을 갖고 강은희 회장을 추대해 공식적인 지회 출범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로 “선배시민의 길, 이제부터입니다”라는 제목의 샌드아트 공연에 이어 내외 귀빈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유해숙 선배시민협회장은 격려사에서 “나이든 보통 사람인 선배시민이 인간답게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늙어갈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제는 “노인이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돌보는 주체로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곡노인종합복지관 소속 이수복, 김은희 선배시민 회원들의‘선배시민 선언문’을 낭독에서 “우리는 시민이다. 공동체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민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더 이상 돌봄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공동체를 돌보는 의무를 다할 것”을 천명했다. 그리고 이어 모든 참석자가 함께 안내지에 기재된 선언문의 핵심 내용을 제창하고, 기념 타월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강은희 의정부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발적인 학습과 연대로 이 자리가 만들어진 만큼, 선배시민 한 명 한 명이 마중물이 되어 의정부라는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고 정의롭게 가꾸어 나갈 것”이라며 “나이 듦이 상실이 아닌 시민으로서의 완성 과정이 되는 새로운 길을 의정부에서 선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배시민 문화의 확산과 실질적인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해 지역 내 4개 유관 기관과의 다자간 업무협약(MOU)이 체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도시교육재단은 선배시민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의정부문화원은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선배시민의 지혜가 결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녹양종합사회복지관은 선배시민들이 실제 복지 현장에서 돌봄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실천의 장을 제공하며,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의정부시협의회는 지역 사회의 환경 및 생활 개선 현장에서 선배시민들과 강력하게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협력 체계는 선배시민들의 목소리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행정 및 문화, 복지 현장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배시민협회 의정부지회는 이번 출범식을 기점으로 상시 회원 모집을 이어가는 한편,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정책 제안 활동과 세대 간 소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