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계를 읽고 디지털 공동체를 다시 쓰는 선배시민(선배시민뉴스, 2026.08.31)
프레이리의 문해론과 나눔샘 청소년운동, 학습동아리 민주주의 실천
오늘날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을 뜻하지 않는다. 행정서비스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가고, 식당과 병원에 키오스크가 설치되며, 뉴스와 정치 정보가 알고리즘을 통해 전달되는 사회에서 문해력은 시민의 권리와 직접 연결된다.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없다면 복지서비스 신청, 금융거래, 의료정보 확인, 정치적 의사표현과 같은 시민적 권리의 행사도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문해 문제를 개인의 기술 부족으로만 설명해서는 안 된다. 누가 디지털 환경을 설계하고, 누구의 경험이 그 설계에서 배제되며, 기술이 시민의 권리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파울루 프레이리의 문해론은 한국의 선배시민운동, 청소년 대상 나눔샘운동, 시민 디지털 문해교육을 연결하는 중요한 이론적 토대가 된다.
문자를 읽는 능력에서 세계를 읽는 힘으로
프레이리와 마세도는 『리터러시: 문자를 읽는 것과 세계를 읽는 것』에서 문해를 중립적인 기술로 보지 않았다. 문해는 문자와 단어를 해독하는 능력인 동시에, 그 단어가 놓여 있는 사회적 현실과 권력관계를 해석하는 과정이다. 문자를 읽는 일과 세계를 읽는 일은 분리되지 않는다. 세계를 비판적으로 읽은 시민은 대화와 실천을 통해 다시 그 세계를 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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