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된다: 선배시민, 이상을 일상으로 번역하다
봄의 길목에서 시작된 선배시민의 발걸음이 초여름의 푸르름 속에서 더욱 단단하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설립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기점으로 경기 의정부지회가 성공적으로 출범하였고, 충북지부 발기인대회와 서울지부 준비위원회 구성 등 전국 각지에서 주체적인 선배시민들의 연대가 힘차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 국면에서는 경기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권을 향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복지 수혜자라는 낡은 프레임을 깨뜨리고 선배시민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제를 제시하며 후보자들과 정책협약을 이루어냈습니다. 이로써 단순히 민원을 제기하는 노인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주권자로서 '정책을 돌보는 선배시민'의 첫걸음을 비로소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노인을 국가와 가족의 부양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보호 대상'으로 규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노년은 결코 사적인 영역이나 복지의 수혜자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노인은 평생에 걸쳐 역사를 견인해 온 주체이며, 독자적인 사회적 권리와 공동체적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시민(Citizen)'입니다.
우리의 실천은 이미 현장에서 역동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책협약의 성과와 더불어 재미있고 의미 있는 '미미 공론장'을 통해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연금·돌봄·학습 등 각 분과의 끊임없는 강독과 토론은 선배시민이 왜 이 사회의 나침반이자 공적 자산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배시민은 인생의 지혜와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광장에 나와 후배시민과 소통하며 공동체를 돌보는 존재입니다.
선배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가장 인간다운 노래를 함께 불러가는 과정입니다. 누구나 사람으로 존중받고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사회를 향해 우리가 앞장서 걸어간다면, 그 발걸음이 곧 새로운 길이 될 것입니다.
이상이 일상이 되는 상상의 길에 늘 뜨거운 연대로 함께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선배시민의 길을 여러분과 함께 당당하게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선배시민협회장
유해숙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