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상교수
가난한 시절에 민중의 삶과 애환이 서린 곳, 그곳에 사람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입니다.
Q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A 언제나 절 지지해주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분들이죠.
Q 그럼 부모들이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됩니까?
A 그야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 노인 아닙니까?
Q 노인은 어떤 존재입니까?
A 나약하고 돈이 없어 우리가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노인들은 왜 돈이 없을까요?
A 그거야 물론 자식들을 위해서....
Q 그래서 그 노인들은 이제 당신에게 쓸모가 없습니까?
A 이 땅의 모든 부모, 노인,
Q 만약 이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노인은 어떤 존재입니까?
자녀들에 대한 헌신, 끊임없는 지지, 희생을 주신 돌봄의 주체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짐이 되시는 부모인 돌봄의 대상이 된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사회적 짐이자 성가신 존재로서 노인, 젊은이들 인생 최고의 지지자이자 마음의 고향인 노인, 노인에게는 두 얼굴이 공존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된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내가 번 돈으로 너희들이 살아갈 때였다. 그러나 지금은 무기력해졌다.”
“그러나 당신들은 Know人 으로서 여전히 공동체를 돌볼 수 있습니다!”
< No 人 vs Know 人>
No 人 |
Know 人 |
초라한, 시들어가는, 권태로운, 중늙은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 돌봄의 대상, 사회의 짐, 고집불통 사람도 아니래요! |
노인한명이 사라지는 것은 도서관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집안에 노인이 없으면 옆집에서라도 빌려와야 한다. |
이중적 존재(짐도 되고 디딤돌도 되는 사람 늙은 말의 지혜(한비자) - 공동체의 등불과 같은 존재 |
노인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노인이 되면 활동이 줄어들까?
노인이 되면 쾌락이 사라질까?
노인은 완숙한 존재이다
노인은 인간 완숙의 경지, 완숙한 인간은 삶의 지혜와 통찰로 공동체를 위해 늘 바쁜 사람입니다.
노인은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존재이다
노인의 욕망이 사라지는 것은 노년의 축복이다. 공적인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 1명이 죽으면 도서관 1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노인은 공동체에 기여할 것이 훨씬 더 많은 존재이다. 노인은 나이 든 사람이지만, 그런 물리적인 기준이다
사무엘 울만(1840~1924)
미국시인, 유대교 랍비, 78세 때(1918년대쯤)의 시
청춘
그대가 기개를 잃고,
정신이 냉소주의의 눈과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일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 이네.
그러나 그대의 기개가
낙관주의의 파도를 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죽을 수 있네.
늙은이 : 늘 그런 이, 체념상태
젊은이 : 저를 묻는 이, 내가 뭘 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 날 현실은 어떠한가? 청년들이 스펙이나 쌓고~, 생존하려고 사는 것이다.
존재와 근본에 대한 물음보다 단순히 적응하려는 우리사회의 젊은이 들. 늙은이 일수 있다.
반대로
노인 중에는 적극적으로 도서관에 간다든가, 복지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려는 노인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젊은이 일 수 있다.
사무엘 울만 <청춘>의 의미는?
마음이 늙어지면 그 사람은 늙은이이다.
새로운 인간, 선배시민의 발견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서 공동체를 돌보는, 후배들을 돌보는 경험과 지혜의 주체로서 인간이다.
미국에서 노인들을 기념하는 날인 ‘선배시민의 날’이 있다. August 21st is Senior Citizens Day!
Senior Citizen은 돌봄이나 존경의 대상의 아닌 사회참여, 경험과 지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노인들을 Senior Citizen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Senior + Citizen
선배란 술값을 내주는 사람, 후배를 아끼고 돌봐주는 사람, 상담해주는 사람, 일정한 정도의 책임을 가지는 존재, 의무도 갖는 존재, 권리도 갖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Citizen(시민)의 탄생?
중세의 인간은 신민이다. 신의 백성이었다.
교황, 황제, 귀족, 농노의 시대였다. 중세 때 생각하는 주체는 神이었다. 중세시대 가장 중요한 사람은 신의 뜻을 알아내는 사람, 성직자이다. 중세사회 = 신의 시대 이다.
근대에 들어서면 인간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데카르트(1596년 –1650년)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근대철학의 아버지이다. 합리주의 철학의 길을 열었다.
“ I think therefore I a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했던 주체가 신에서 인간으로 바뀐다. 신의 백성에서 인간으로 바뀌게 된 근대사회이다. 그렇다면 데카르트는 신을 부정했을까요? 아니다. 데카르트는 내가 이성과 오성(인식능력)으로 고려해보니 신은 존재하더라고 답한다.
그럼 Citizen의 의미는?
주변을 둘러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중세사회의 유일한 생산수단은 토지였고, 그 소유주는 영주가 아닌 신이었다. 영주는 소유권이 아니라 점유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땅에 울타리를 칙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내쫒는다. 땅에 대한 소유권이 발생한다. 따라서 시민이라면 최소한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다.
절대군주가 재산에 대하여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군주에 대항하여 일으킨 것이 시민혁명이다. 절대 왕정기의 부르주아 계급이 봉건제도의 모순을 극복하고 국가권력을 획득하여 사회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다. 프랑스 대혁명이다. 삼권분립,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사상, 표현의 자유라든가 등이 나타난다.
노인은 먼저 기본적으로 시민이라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기본적인 삶이 가능한 일정 정도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존재로서 노인은 시민이긴 시민인데, 선배시민이다. 따라서 선배시민은 노인은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공동체를 돌보는 사람이다. 새로운 인간의 탄생, 선배시민의 발견이다.
사회의 짐인 No人에서 지혜로운 사람 Know 人, 선배시민으로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선배시민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노인, 노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주민 참여 예산제도, 노년 유니온, 의회 모니터링단, 마을 만들기 등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를 돌보는 노인이라는 자각이 중요하다. 건강하기만 하고 내 한 몸 챙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성공한 노인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성공한 노인이 선배시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사회는 아직까지 선배시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사회도 가지고 있지 않고, 노인 스스로도 선배시민이라고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관에서 노인은 무례하고 고집불통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그 노인에게는 한국사회가 다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공주의, 발전주의 사회 속에서 토론을 배워보지 못한 노인들이다. 월남전, 6. 25 전쟁을 겪으면서 지내온 트라우마 등이 있다. 한 시대가 노인들에게는 집약되어 있다. 오늘날 노인의 모습은 한국사회의 자화상일 것이다.
그래서 먼저 노인과 하는 일은 우선 노인 존재에 대한 성찰과 재인식이 필요하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공동체와 관련된 일과 방법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도 좀 더 달라질 것이다. 노인으로 진입하는 베이비 붐 세대는 선배시민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노인인 된 베이비붐 세대들은 개인주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경제력, 연금도 있고 하니 공동체보다는 개별화 될 가능성 높다는 점이다. 선배시민의 의미와 실천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 선배시민의 개념이 우리를 성찰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 이 글은 한국방송통신대하교 유범상 교수의 “새로운 인간의 발견 - 선배시민” 특강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