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 이야기

No人에서 Know人으로!
돌봄의 대상에서 돌봄의 주체로!
자식농사를 넘어 시민권 확보로!

Senior Citizens Society

당당하게 늙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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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상 교수

 

 

No人인가 Know人인가?

 

선배시민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선배시민이 실현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늙은이에서 선배시민으로 No인에서 Know인으로 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가지고 이것이 가능한 일이구나! 이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이상이 일상이 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 내 공간에서 나다운 실천을 하자 하는 것이다.

 

내 공간에서 나다운 실천을 하자고 했는데, 그것은 선배시민의 집에서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는 것인데, 그것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토론하는 동료와 함께하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그것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공상 내지는 상상이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이 원천이다. 때로는 공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이 선배시민이 된다는 것은 상상, 공상 이었는지도 모른다.

 

선배시민의 과정을 보면 위험이 있을 때 자각과 학습을 하고, 공감과 실천을 통해 조직화와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자각과 학습을 통해 공감이 깊어지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선배시민을 애기했다. 그런데 그 실천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험은 거대한 것도 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하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만드는 과정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크게 두가지정도 상상과 실천이 있었다.

사회적 위험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할 때 두 가지 실천방법이 있다.

 

먼저 돌봄의 자원봉사이다.
돌봄의 자원봉사는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청소 및 환경개선활동, 급식보조 및 설거지, 학습지다, 정서지원 및 행정도우미 활동,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 등이다. 이러한 돌봄의 자원봉사 실천방법이 있다. 역사적으로 돌봄의 자원봉사를 행하는 것을 프렌드리 비지터(friendly visitor, 우애방문원)이라고 하였다. 우애방문원은 영국, 미국의 19세기 말경 빈민을 상담하고 구호활동을 하던 사람들로서 시혜적인 자선에 머무르고 있다. 오늘 도시락배달을 받은 할머니는 내일을 또 기다릴 것이다. 개별방문을 통한 단순한 돌봄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권리형 자원봉사이다.

권리형 나눔은 의회 모니터링, 마을 만들기, 노년유니온, 노인참여예산제, 노인자문위원, 주민자치위원회 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노인들은 여기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자원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혜형 자원봉사에서 이제는 권리형 자원봉사를 노인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를 돌볼 때 내 옆집 아이를 안아주는 것처럼, 내 후배 전체를 안아주는 실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회임금, 사회보장정책 등을 바꿔 우리 사회의 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의 노인들은 내가 노인이 되어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시혜형 자원봉사에 머무른 경우가 많다.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즉 자원봉사 실천이 시혜형 자원봉사에만 국한되는 데는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서 사회적 위험에 어떻게 맞서 싸울것인가 하는 것도 사회복지역사에서 볼 때 하나는 프랜들리 비지터이고, 다른 하나는 그 지역에 들어가서 그 사람이 권리를 가진 시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 그 시민이 자각하고 주체가 되어 바꾸어 나가는 역사도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보관 운동이다.

이것은 Settlement House Movement 인데, 정착촌이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는 사회개혁운동이다. 인보관은 빈민구호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빈곤지역에서 함께 생활하며 지역사회 환경과 정책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프렌드리 비지터는 내가 집에서 빵을 들고 나와 빵을 나눠주고 저녁때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SHM은 그 지역에 들어가서 같이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를 같이 자각하고 공감하고 실천하는 인보관 운동이다. 대표적인 곳이 토인비 홀인데, 특징은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모여서 토론할 수 있는 방이다. 토인비홀은 오는 사람을 캐어만 하는 곳이 아니다. 케어센터는 빈곤 독거노인을 시혜하는 것으로 기존의 복지기관, 도서관 등은 케어 센터이다. 성공한 노인들이 오면 에어로빅댄스 등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그런데 이러한 케어센터를 커뮤니티센터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센터란 공동체를 위해 같이 모여 토론, 논의하는 장소이다. 우리가 뭘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토론하고 실천방안을 찾는 것이다. 도처에 커뮤니티 센터가 있어야 한다, 독서실로서의 도서관에서 책을 매개로 토론하고 실천하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복지관, 박물관도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학교가 캐어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커뮤니티 센터가 된다는 것은 시헤형 자원봉사에서 권리형 자원봉사로 변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은 자신의 공간을 Care Center에서 커뮤니티 센터로 바꿀 수 있을끼? 그 사례를 살펴보자.

 

이상이 일상이 된 사례는 충북 진천노인복지관의 사례이다.
노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동체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과 의견을 모으는 노인들이 있다. 그들은 그냥 노인이 아닌 선배시민이다. 이들의 모임명은 <선암회>이다. <선암회>는 선배시민대학 교육을 마치고 자조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큰 바위 얼굴처럼 그동안의 노하우나 지식을 한데 모아서, 후배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서 장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결성한 자조모임이다. 이들은 선배시민의 모습을 자각하고, 학습하고 소통하는 시작한 사람들이다. 매번 모이면 의제를 하나씩 뽑아낸다. 그리고 상상했던 것을 논의를 통해 의제를 정하고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정책으로 이어지는 개선안을 내놓는다. 선배시민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주차장 푯말, 안전한 보행을 고려한 나무 보도블록 등 사회전반에 다양한 문제들이 선배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오랜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모범이 되는 새로운 노년상이 선배시민이다. 이 곳에서 나오는 안건은 단지 고민 단계로 끝나지 않는다. 지자체와 관련기관의 협의를 통해 정책으로 이어지는 개선안이 되기도 하고 함께 실천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그야말로 스스로 소통의 장을 만들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모범적인 선배시민들의 모습이다. 마리다의 모습이다. 끊임없이 삶에 의미를 물으면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진천노인복지관의 <선암회>는 노인이 돌봄의 대상에서 돌보는 주체인 선배시민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진천군 노인복지관은 단순히 노인들을 돌보는 케어센터에서 선배시민들이 모여 자각하고 학습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센터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노인복지관에서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나와 나를 둘러싼 새로운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선배시민이 되기 전에는 내 한 몸 건강하면 되지 그렇게 생각했다. 선배시민에 대한 인식 후 나를 둘러싼 공동체의 후배시민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태도가 바뀐 것이다. 자각하고 토론하면서 조직된 모임이 <선암회>이다. <선암회>는 ‘선배시민의 큰 바위 얼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큰 바위 얼굴은 ‘나다니엘호손’의 소설이다. 여러 인간상을 보여주면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한 작품이다.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 같은 위대한 사람이 나오길 기다린다. 성공한 기업가, 정치가도 나타나는데 아니다. 시인이 나타나서 보고‘어니스트, 당신이 바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말한다.

 

진천노인복지관의 <선암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성찰과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선암회.가 토론하는 방이 마리다 실이다. 마리다 실은 지역공동체 문화를 선도하는 교육가, 조직가, 정책가가 되려는 열정과 꿈을 가진 이들의 열린 소통공간이다. 학습과 교육, 토론의 장인 이 곳은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직원들과 어르신들의 마중물 역할을 실천하는 커뮤니티 센터를 지향하는 곳이다. 마리다는 끊임없이 의미를 물으면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선배시민이 되었다는 것은 자각하고 학습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생각이 바뀌면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 진천군청에는 이들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다. 경찰서에서도 일을 제안해 달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이 바뀐다는 것은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근거를 보여주는 사례다.

 

외국의 사례를 보자

첫 번째 사례는 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이다. 미국 은퇴자협회이다.

미국 은퇴자 협회로 3,800만 명의 미국 내 최대 시니어커뮤니티이다. 회원 수는 미국 전체 유권자의 20%, 한해 총수입 1조 5천억 원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들이 정견 발표나 토론을 하는 경우에 반드시 찾는 미국은퇴자 협회이다. 노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 중인 AARP이다.

 

또 다른 하나는 “HAND OFF MY SOCIAL SECURITY”(나의 사회보장을 건들지 마!)이다. 이러한 조직들은 노인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50대들도 많이 가입을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익단체의 성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노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는 핀란드의 로프키리협동조합이다.

2006년 은퇴한 10명의 여성들이 모여 결성한 실버요양협동조합이다. 포프키리는 핀란드 언어로 ‘마지막 전력질주’이다. 노인 10명이 요양원에 들어가지 말고 노인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면서 시작한 협동조합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지원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핀란드 로프키리 협동조합에는 58가구 69명의 주민이 활동하고 있다. 노인들이 모여서 협동조합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는 독일의 은발의 표범(Gray Panthers)이다.

은발은 노인을 의미한다. 1975년도에 노인들이 모여 결성한 독일의 노인당으로 노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치의 장에 직접 뛰어들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도 은발의 표범당에 가입을 한다. 왜 그러냐면 이들이 후배시민들을 위해서 대변도 해주고 요구도 관철시키고 하니까 그렇다고 한다. 젊은 층에 왜 가입하느냐고 묻을 때 “우리도 곧 노인이 될 거잖아요!” 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의석도 있고, 일정한 정도의 영향력도 있는 정치적 단체이다.

 

또한 유럽노인자문단이 있다. 유럽노인자문단은 “모든 노인들은 사회적·문화적 삶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미래세대의 공동체와 동료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우리를 늙은이 취급하지 마라. 우리도 인간으로서 인권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유럽전역에 노인자문단이라는 것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solidarity가 토론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런 현상이 가능할까? 이것이 질문이다.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이상이 일상이 되는 조건은 첫째 노인이 스스로 자각 한 선배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중물 김종진 선배시민(38년생)
"전에는 노인이 뭘 할까. 별로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해봤자 누가 인정해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니까 많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후배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고 노인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자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행복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복난 평택사랑 선배시민협의회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노인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었는데, 선배시민대학에 와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난 후, 나는 누구인가, 나를 인식하게 됐고, 그리고 사회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떠올라서 전보다는 눈이 달라지고 귀가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졌다."

 

놀라운 증언들이다. 이복난 선생은 편안한 노후를 위해 평택으로 내려갔는데, 평택 선배시민대학 강의 커리큘렴은 지금의 선배시민 8강 모두와 같다. 이 분은 노인복지관에서 선배시민 강의를 들은 후 선배시민의 길을 가게 된 경우이다. 비로서 눈이 달라지고, 귀가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편 김종진 선배시민은 “내가 선배시민 교육을 미리 받았더라면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한다.

그냥 좋은 선생님으로만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말한다. 지금도 책모임을 이끌고 후배시민과 소통하는 이 시대의 선배시민들이다.

 

 

두 번째로는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사단법인 마중물 김종진 선배시민(38년생)

"책 읽기 모임은 정말 좋습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앞서서 저의 지나온 경험을 이야기 해주면서 좋은 표본을 보이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책 읽는 마중물은 세상에 좋은 빛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광수 디딤돌 선배시민

"요즘에는 국가적 이슈인 저출산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250페이지 자료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하나씩 선택해서 그날그날 문제를 토론해서 해결하고 있다."

 

중원노인복지관의 사례인데,

후배시민들과 근본적인 문제를 토론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다. 첫 번째 주제가 ‘남녀차별’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가지고 대학생들과 같이 토론을 하는 것이다. 선배시민과 학생들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한 선후배시민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찾아가고 있는 중원노인복지관의 선배시민들이다. 저출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한 고위층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왜 여자가 아이를 안 낳는지 아느냐? 여자들이 몸매관리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선배시민들이 보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젊은 친구들과 토론을 준비한다. 그리고 선배시민은 오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토톤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각을 하고, 두 번째는 학습하며 토론하는 것이 선배시민이 되는 조건이다. 토론 자료도 노인들이 만든다.

이와 같이 자각하며 학습하고 토론하면서 제일 먼저 깨닫는 것은 후배시민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선배시민들이다.

 

공원에 운동하러 나갔다. 귀엽게 생긴 중학생 아이가 달려오면서 ‘할머니 담배한갑을 사다주세요’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너 몇학년이니 물으니 ‘ 중학생이라고 말하더라’ 그런데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예전 같았으면 속이 막 뒤집어 질텐데 꾹 참고 무조건 안아주었어요.

내가 너한테 담배를 사주면 네 모습은 뭐가 되겠고 내 모습은 뭐가 되겠니? 그랬더니 오백원을 심부름 값을 주겠다는 거여요. 그래서 안아 줬더니 그 마음과 마음이 전달돼서 그 학생이 말하기를 “할머니! 할머니는 여태까지 내가 만난 노인들과 달라요. 무조건 야단만 치고 그랬는데 할머니는 이렇게 해주시니까 고마워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저한테 한 번도 이렇게 얘기 해준 사람이 없었어요.”그러면서 친해졌다. 캐나다로 유학 갔는데 그 후 휴대전화로 연락도 오고 그런다. 그것이 너무 너무 보람됐다.

선배시민으로서 후배시민에게 마중물이 되고 싶은 것이다.
안산의 단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났던 최풍자 선배시민이다.

 

아이들이 노인복지관에 자원봉사 하러 왔다. 바깥에 나와서 꽃밭을 만들었다. 이와 같이 불가능했던 일들이 확산되면서 선배시민들이 등장하고 있다. 선배시민대학이 8개 권역에 1,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 동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듣지 못해서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다. 알고 나니까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선배시민으로 길을 간다.

 

초기 강의에서는 Retire, 타이어를 갈아 끼워라. 옛날에는 내 자식과 우리 가족만을 태우고 달려왔다. 이제는 누굴 태운다. 후배시민과 공동체를 태우는 것이다. 이와 같이 리타이어를 하면서 바뀐 것이다. 이와 같이 자각이라는 것이 무시무시한 것들이다. 항상 자각하고 학습하면 뒤 따르는 것이 조직 결성이다. ‘선암회’와 같은 것을 만든다.

 

디딤돌의 김광수 선배시민

"‘디딤돌’이란 우리 선배시민대학에서 만든 동아리이다. 디딤돌에서는 우리가 하나도 쓸 수 없는 돌이면 그 돌을 못 쓰니까 닦아서 다듬어서 제대로 쓸 수 있는 돌을 만들기 위한 모임이다. 앞으로 잘 못된 일을 정리하고 좋은 문제를 가지고 일을 행하자고 해서 디딤돌이라고 이름 지었다."

 

한마음상록회 최충자 선배시민

"그러면 우리가 복지관에서 할 일을 생각하자 그래서 한마음으로 푸르게 살자는 의미에서 한마음 상록회를 조직했다."

 

평택사랑선배시민협의회 이복난 선배시민

"우리 복지관의 슬로건이 서로 간에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이다. 행복한 평택시민을 만들기 위해서 ‘평택사랑선배시민협의회’라는 NPO(Non Profite Organization)을 만들었다."

 

놀라운 현장의 얘기들이다.

중원노인복지관에서 선배시민을 자각, 학습 후 <디딤돌> 선배시민 모임을 결성한 것이다. 디딤돌은 ‘마중물’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엄청난 변화를 만드는 한 바가지 물, 불쏘시개와 같은 것이다.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역할들을 하자는 것이다. 나에게 선배시민이란 디딤돌이다. <한마음 상록회>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하자. 꽃밭을 후배시민과 함께 만든다.

 

선배시민의 조직화의 힘의 원천은 사회복지사들이다.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은 선배시민대학 실무자를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동안 노인들은 움츠려들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를 귀찮게 할지 모른다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힘겨운 존재가 아닌 선배시민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그래서 제가 제일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력한 선배 시민의 모임은 <평택사랑 선배시민협의회>이다. 사회복지사까지도 놀라게 한 선배시민들의 상상력이다. 선배시민들의 모임 때문에 처음에 당황한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들이었다. 선배시민들이 모임을 조직하면서 달라진 노인들의 추진력을 알 수 있다.

 

 

조직을 만든 다음에는 실천을 한다. 그런데 어떤 실천들을 하는가?

 

디딤돌은 실천하는 문제로는 쓰레기 문제, 환경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솔선수범해서 교육받고 지역에 반영을 해서 자연환경이 바꾼 것이 큰 성과이다

한마음상록회는 모임을 갖고 한달에 만원씩 모아서 불우이웃들과 복지관 사무실에 갖다 주기고 하고, 우리가 찾아가기도 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시의회에도 가서 시의원들을 만나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안산시 시의회에서 상록회원을 비전추진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평택사랑 선배시민협의회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눈물 흘리는 시민을 발굴하자 우리 이웃에 우리 동네에 우리 평택시에 차상위권이나 복지사각지대에서 몰라서 탄식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복지문제만 가지고 다 행복할 수 있느냐 해서 문화, 공해문제, 경제문제, 모든 전반적인 것을 해결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천한다. 시민이 고통당하고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종합적으로 10건의 건의서를 시장에게 주었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시민이 행복하다고 말하였다. 평택시에서 그 모든 건을 해결해주기 시작했다.

 

선배시민, 세상을 이름 짓다. 선배시민으로서 노인, 유권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배시민들이 자각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디딤돌은 성남시 쓰레기 소각장 정책으로 분리수거가 안 된 쓰레기는 소각이 불가함에 따라 쓰레기 더미를 보고 선배시민이 해결할 과제로 인식하고 조사하다 보니 분리수거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나아가 보니 분리수거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복지관에 분리수거 방법과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치해놓고 설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선배시민이 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공동체에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무원들도 힘들다고 하지 않고 고맙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보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고마운 선배시민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선배시민을 살펴보았다.
선배시민은 자각하고 학습하고 조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선배시민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 자체를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배시민은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해야 한다. 노력해서 시도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러나 시도하지 않고서는 무엇도 이룰 수가 없다. 그 동안 내가 속고 살아왔다. 내가 그렇게 귀중한 존재인 줄 몰랐다.

 

선배시민은 내 공간에서 나답게 마중물의 실천 지혜에서 공동체의 이름들을 지어 나간다.
선배시민들이 도처에서 마중물처럼 한 바가지에 불과했지만 선배시민의 자각이 시작된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한국의 선배시민들이었지만 지금은 1,500여명 이상의 선배시민들이 활동 중이다. 선배시민대학이 10년만 지속된다면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도처에 마중물이 있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도처에 마중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모소대나무가 있다. 모소 대나무는 4년 동안 죽순의 상태로 있다가 4년 후 급성장하는 중국의 대나무이다. 4년간 뿌리만 내리다 5년째 쑥쑥 자라는 모죽처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선배시민들이다. 선배시민들은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큰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처에는 누구나 마중물이 된다면 나와 나를 둘러싼 공동체의 변화가 가능하다.

 

이제는 케어센터에서 커뮤니티센터로 바뀌어야 한다.
선배시민을 자각한 노인들, 이들은 학습하고 토론하며, 지역사회를 돌보는 선배시민이 되어가고 있다. 실천하는 노인들이다.

 

그러면서 어느 세월에 세상이  수 있겠냐고 물을 때 내 공간에서 나답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기록을 단축하려는 스피드 스테이트 선수의 발 내기, 100M 달리기 선수의 턱 내밀기를 보자. 왜 그럴까. 조금의 차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데 엄청난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꾸려는 것은 아주 작은 변화이다. 세상은 조금만 변해도 바뀐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1도만큼만 변화했지만 멀리 갈수록 엄청나게 벌어진다. 선배시민들의 자각이 1도만큼 작게 출발해도 계속될 때는 사회는 변화한다는 것이다. 1도, 2도, 3도가 되면 그냥 그대로 가면된다. 선배시민이 각 지역에서 조금씩 생겨날 때 엄청난 변화가 찾아오고 새로운 상상의 계기를 만드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선배이고 누군가에게는 후배이다.
선배가 후배시민을 위해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다 보면 조금씩 변화해 나갈 수 있다.

바뀌지 않더라고 내가 선배시민이 된다는 의식만으로도 벅차다고 말한다.

한국사회에서는 누구나 선배-후배시민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공감특강이다.


 

* 이 글은 유범상 교수의 ‘No人인가 Know人인가? 이상이 일상이 되는 상상’ 공감 특강내용을 재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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