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시민이 만난 선배시민/ 하삼일 서울지부장] “삶의 경험이 사회적 실천으로 꽃피는 사람, 선배시민”

by admin posted Oct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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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시민협회 서울특별시지부가 드디어 탄생했다. 수도권에서 많은 회원이 활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지부가 없다는 점은 한편으로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서울지부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 배우고 소통하며, 선배시민의 철학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해 나갈 기반이 될 것이다.

 

서울지부의 첫걸음을 이끌 초대 지부장에는 하삼일 씨가 추대됐다. 일반 기업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뒤 노인복지 현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경험을 계기로 노년의 삶과 돌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만난 ‘선배시민’ 철학은 그가 생각해 온 노년의 삶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하삼일 초대 지부장은 서울지부가 단순히 회원을 늘리는 조직을 넘어, 회원들이 서로 배우고 각자의 지역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과 선배시민으로서의 생각,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서울지부의 모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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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게 됐다. 소감과 각오는.

 

"서울지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한 것만으로도 뜻깊게 생각합니다. 초대 지부장이라는 역할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울지부가 회원들이 편하게 만나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도 함께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과 힘을 모아 서울 곳곳에서 선배시민의 실천이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 하다 노인복지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와 현재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30여 년 동안 일반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게 되면서 노년의 삶과 돌봄에 대해 고민하게 됐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노인장기요양기관 구립강감찬데이케어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과 매일 만나 생활을 함께하다 보니 노년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게 됩니다.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며 노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고, 선배시민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선배시민’ 철학을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가. '선배시민'에 공감한 이유와 실제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과정은.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선배시민'이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대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살아오며 쌓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시민이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노년의 삶과도 맞닿아 있어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선배시민에 관심은 있었지만, 데이케어센터 설립 초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협회 관계자들이 서울지부를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회원들과 소통하고 서울지부 설립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선배시민의 철학을 공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선배시민'의 가능성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데이케어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어르신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생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르신들이 돌봄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선배시민의 가능성은 거창한 활동보다 일상 속 관계와 실천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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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설립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서울지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활동을 펼쳐가길 바라나.

 

"여러 회원의 의견을 듣고 조직의 방향과 운영 방식을 함께 고민했던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통점을 찾아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과정도 보람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초대 지부장으로 추대돼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지부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회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곳곳에 지역별 모임이 만들어지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서로 나누고, 지역 복지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하면서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청년을 비롯한 다른 세대와도 만나고 소통하면서 세대 간 연대의 폭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함께 배우는 기반을 마련하려 합니다. 각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나누고,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조직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배시민’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신참 선배시민’이자 ‘만능 가교’라고 표현했는데, 그 말에 담긴 생각도 궁금하다.

 

"저는 아직 ‘신참 선배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배시민과 후배시민을 연결하는 ‘만능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선배시민은 ‘지나온 삶의 경험이 사회적 실천으로 꽃피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동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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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지부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서류와 형식만 갖춘 조직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회원 한 명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작은 실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실천이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고 지역사회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원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만큼이나 지역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 서울지부를 돌아봤을 때, 선배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시민협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처음부터 거창한 일을 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나누고,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서 필요한 일을 하나씩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작은 행동도 여러 사람과 함께하면 지역사회를 바꾸는 물결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지부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걸어가겠습니다. 내가 먼저 실천하고, 우리가 함께 변화시키는 선배시민의 길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하삼일 초대 지부장이 그리는 서울지부의 모습은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의 작은 실천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동체다. 오랜 삶의 경험을 이웃과 나누고, 지역의 문제에 함께 관심을 기울이며,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하는 것. 서울지부의 출범이 선배시민들의 새로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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